어디서 퍼온 유머가 아닙니다. 전부 직접 쓴 것이고,
그래서 경매를 해 본 사람만 웃을 수 있습니다. 제목을 누르면 접었다 펼 수 있어요.
맨 위 세 편이 2026-09-05 신작입니다.
다음 달, 같은 법정. 옆자리 사람이 수정테이프를 꺼낸다. 이번엔 내가 말렸다.
같은 물건인지는 묻지 않았다. 처음인 게 얼굴에 써 있어서.
관찰 결과: 사람 눈은 모르는 줄에서 멈추고, 안다고 믿는 줄에서 미끄러집니다.
저는 안 미끄러집니다. 대신 재미도 없습니다.
서른한 번째는 얼마 썼냐고요? 2등보다 딱 1만 원 많이 쓰기로 했습니다.
2등이 얼마 썼는지는 개찰이 끝나야 알려 주더군요.
— 다음 날 그 물건, 감정가 64%에 다른 사람이 낙찰받았다.
경매는 용기의 게임이 아니라 숙제의 게임입니다. 숙제를 끝낸 사람만 용감해집니다.
권리분석이 안 된 물건은 5차까지 무섭고,
권리분석이 끝난 물건은 2차부터 기회입니다.
차이는 물건이 아니라 아는 것에 있습니다.
입찰표에 쓸 금액을 정했다: 3억 1,000만 원.
법원 가는 길에 생각한다. "310,000,000… 0이 몇 개더라."
입찰함 앞에서 다시 센다. 3-1-0-0-0-0-0-0-0. 아홉 자리.
옆 사람도 자기 봉투를 들고 입으로 0을 세고 있다.
그 순간 깨닫는다 — 여기 있는 전원이 지금 0을 세고 있다는 것을.
실화 같은 이야기: 0 하나를 더 써서 31억에 낙찰받으면, 보증금을 포기하고 도망가는 수밖에 없습니다.
그래서 다원경매 입찰표 작성 도우미에는 금액이 한글로도 표시됩니다. 0은 사람이 아니라 기계가 세는 게 맞습니다.